로스쿨 환산점수, 학교마다 이렇게 다르다
로스쿨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"내 성적이면 어디까지 되나"다. 그런데 이 질문에는 학교를 정하지 않으면 답할 수가 없다. 같은 성적표를 들고 가도 학교마다 계산되는 점수가 다르기 때문이다.
정량평가의 세 축 — LEET, 학점, 영어
대부분의 로스쿨은 1단계에서 지원자를 정량 요소로 먼저 추린다. 축은 대체로 세 가지다. 법학적성시험(LEET) 성적, 학부 성적(학점), 공인영어 성적. 문제는 이 셋에 매기는 배점이 학교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이다.
영어에서 특히 갈린다 — 25개교가 정확히 둘로 나뉜다.
10개교(동아대, 서울시립대, 아주대 등)는 영어에 실제 배점을 준다. 나머지 15개교(강원대, 건국대, 경북대 등)는 P/F(가/부) 또는 지원자격 최저기준으로만 보고, 기준만 넘으면 더 잘 봐도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.
학교마다 얼마나 다른가 — 극단값으로 보기
명목 배점은 학교마다 만점 자체가 30점부터 300점까지 제각각이라 숫자만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. 그래서 점수화되는 항목(LEET·학점·영어 중 P/F가 아닌 것)만 놓고 그중 LEET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했다(막대 끝 % — 로지음이 명목 배점을 바탕으로 자체 계산한 참고 수치이며, 학교가 공식 발표하는 "실질반영률"과는 다른 지표다). 25개교를 전부 나열하는 대신 이 비중이 가장 큰 3곳과 가장 작은(=학점 비중이 큰) 3곳만 뽑았다.
25개교 전체 평균은 53%, 가장 높은 전북대은 73%, 가장 낮은 한국외대은 33%다. LEET가 강점이면 위쪽 학교가, 학점이 강점이면 아래쪽 학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.
지원을 고려 중인 학교의 정확한 배점은 모집요강 정리에서 학교별로 확인할 수 있다.
명목 배점과 실질 반영률은 다르다
한 가지 더 봐야 할 게 있다. 배점이 100점이라고 해서 지원자 사이에서 100점만큼 벌어지는 게 아니다. 많은 학교가 기본점수를 깔아두기 때문에, 실제로 벌어지는 점수 폭("실질반영률")은 명목 배점보다 훨씬 좁을 수 있다. 요강에 실질반영률이 함께 적힌 학교 중 대비가 뚜렷한 예다.
- 한국외대: 영어 명목 100점 → 실질반영률 5% — 기본점수가 90점이라, 명목상 100점을 걸어놨어도 실제 변별에 쓰이는 폭은 5%뿐이다.
- 충남대: 영어 명목 100점 → 실질반영률 2.91% — 마찬가지로 영어는 명목만 크고 실질 영향은 미미하다.
- 충남대: LEET 명목 120점 → 실질반영률 69.77% — 같은 학교인데도 LEET는 기본점수가 0점이라, 명목 120점 중 대부분이 그대로 실제 변별로 이어진다.
같은 학교 안에서도 항목에 따라 "명목이 곧 실질"인 경우와 "명목은 크지만 실질은 미미한" 경우가 섞여 있다. 명목 배점만 보고 "이 학교는 영어 비중이 크다"고 판단하면 틀릴 수 있다.
리트 1점, 학점 1점은 서로 몇 점짜리일까
같은 논리를 좀 더 밀어붙이면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— "이 학교에서 리트를 올리는 것과 학점을 올리는 것 중 뭐가 더 이득일까." 로지음 계산기는 실제 환산식을 합격권 근처 기준값에서 미분해 이 답까지 낸다(계산기 화면에 뜨는 "리트·학점 교환비율"과 같은 값이다). 아래는 학교별로 리트 1점이 학점 몇 %와 같은지, 반대로 학점 1%가 리트 몇 점과 같은지를 정리한 표다여러 학교를 막대 하나의 공통 축에 놓고 길이로 비교하는 그래프는 척도(리트 표준점수 합/백분위 합, 학점 평점평균/백분율)가 학교마다 달라 왜곡된다 — 그래서 그래프 대신 학교별로 한 줄씩 읽는 표로 정리했다. 학점 % 단위에 대한 설명은 그 칸의 (?) 참고..
| 학교 | 리트 1점 ≈ 학점 | 학점 1%평점평균 학교는 만점을 4.5로 가정해 계산한 값이다. 실제 학부 성적표는 대학마다 4.5·4.3·4.0 만점으로 다르므로, 만점이 다르면 이 %도 달라진다 — 내 진짜 만점 기준 값은 계산기에서 확인해야 한다. 백분율(100점 만점) 학교는 이 가정과 무관하다. ≈ 리트 |
|---|---|---|
| 강원대 | 1.33% | 0.750점 |
| 경북대 | 1.09% | 0.915점 |
| 고려대 | 1.86% | 0.537점 |
| 동아대 | 3.32% | 0.302점 |
| 부산대 | 0.453% | 2.21점 |
| 서강대 | 2.00% | 0.500점 |
| 서울대 | 0.500% | 2.00점 |
| 서울시립대 | 2.00% | 0.500점 |
| 아주대 | 1.00% | 1.000점 |
| 연세대 | 0.400% | 2.50점 |
| 원광대 | 7.13% | 0.140점 |
| 이화여대 | 1.75% | 0.571점 |
| 인하대 | 5.43% | 0.184점 |
| 전남대 | 1.29% | 0.775점 |
| 제주대 | 2.22% | 0.450점 |
| 충남대 | 1.00% | 1.00점 |
| 한양대 | 0.961% | 1.04점 |
학교별 정확한 값은 환산점수 계산기에 내 성적을 넣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— 기준값이 아니라 내 진짜 점수 근처에서 잰 값이라 더 정확하다.
정량이 전부는 아니다
위 수치는 1단계 평가항목 중 정량 요소만 뽑은 것이다. 실제 1단계 배점표에는 서류평가(자기소개서·학업계획서)도 함께 들어가고, 그 비중이 정량 항목 못지않게 큰 학교도 있다. 2단계 면접과 논술까지 가면 정성 요소의 몫은 더 커진다. 정량점수는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니다.
내 점수로 직접 계산해보기
여기까지는 구조 얘기고, "그래서 내 점수는 몇 점인데"는 또 다른 문제다. 학교마다 환산식이 다르고, 표준점수를 쓰는지 백분위를 쓰는지도 갈리기 때문이다.
로지음의 환산점수 계산기에 내 LEET·학점·영어 성적을 한 번 넣어보자. 학교별 환산점수를 바로 계산해준다.